새찬송가에 대한 소고(완) | 운영자 | 2017-0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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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에 대한 소고(완)/ 이정현 목사
시대가 바뀜에 따라 찬송가도 많이 바뀌었다. 한국찬송가공회는 1949년에 ‘합동찬송가’, 1967년에 ‘개편찬송가’, 1983년에 ‘통일찬송가’, 1995년에 ‘신작증보찬송가’를 내 놓았고 이어서 2006년에 산고 끝에 ‘새찬송가’(또는 21세기 찬송가)를 출판했다. 실은 이렇게 출판된 찬송가에 고유한 명칭이 붙여진 것은 아니고 단지 ‘찬송가’라고 되어 있음으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런 찬송을 구분하기 위하여 찬송가 앞에 적당한 명칭을 붙인 것이다.
최근에 출간된 찬송가를 주로 ‘새찬송가’ 또는 ‘21세기 찬송가’라 부르나 아직도 확실히 통일된 이름은 아니다. 편의상 ‘새찬송가’라고 부를 뿐이다. 물론 이 명칭은 1962년도에 출판된 예장 합동측의 찬송가인 ‘새찬송가’와 혼동의 염려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전의 것이기에 큰 혼동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때 가장 최근의 찬송가라는 의미에서 ‘새찬송가’로 받아들이면 혼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 찬송가의 수명을 보통 20년으로 보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를 근거로 새로운 찬송을 편집할 때 약 5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1) 이 기간 동안, 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찬송가에 수록될 곡을 발굴하고, 편집, 출판한다. 또한 그것을 사용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예배에 직접 사용하여 보며 그것에 따른 반응을 본다. 그리고 다시 수정 보완의 작업을 거치고 공청회의 조언도 들어서 출판하게 된다.
한국찬송가공회가 출간한 ‘새찬송가’도 외형적으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쳤다. 한국찬송가공회는 지난 1996년 각 교단 파송위원과 종교음악전문가, 신학자, 국문학자, 영문학자 등을 중심으로 “21세기 찬송가 개발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 위원회를 통하여 10여 년간 5백여 차례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2) 그러나 이렇게 산고의 고통 중에 출간된 새찬송가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다면 구 찬송가와 신 찬송가를 비교 분석해서 달라진 내용은 무엇이고 앞으로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이 좀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한국교회에서 이전에 사용하였던 찬송가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83년 568곡의 ‘통일찬송가’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합동찬송가’(1949년), 합동측의 ‘새 찬송가’(1962년) 그리고 ‘개편찬송가’(1967년)를 한국찬송가공회에서 하나로 묶어 출판한 것이다. 이 전에는 장로교와 감리교 교단에서 편집과 출판을 주도해 왔으나 이번에는 많은 개신교 교단들이 참여하여서 그 결과를 각 교단들이 수용하기가 좀 더 용이하게 되었다.
2006년 9월 30일에 발행된 ‘새찬송가’는 ‘통일찬송가’에 포함된 588곡 중 79곡을 삭제하고 국내외의 많은 곡3)을 수록하여 모두 645곡으로 구성하였다. 기존의 가사를 많이 수정하였고 교독문과 색인도 확장했다.4) 우선 이 찬송가가 어떤 형식으로 편성이 되었는지 그 구조를 살펴본다.
1. 새찬송가의 구조 새롭게 나온 찬송가에는 앞면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기록되어 있고 예배 전후의 묵상, 머리말, 제목분류, 제목차례, 일러두기 순으로 편집되었다. 이어서 찬송가가 나온다. 찬송가 뒤에는 교독문차례, 교독문성구색인, 곡명색인, 작사자, 작곡자, 편곡자 색인, 나라별 색인, 그리고 뒷면지에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다. 머리말에서의 특이사항은 ‘우리의 정서가 담긴 한국인 작사 작곡의 곡이 128곡이 수록되었다는 점’과 ‘이 작업이 10년 동안 신학자, 목회자, 국문학자, 교회음악 전문가가 참여하여 수고한 결과’라고 했다. 제목분류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졌다.
예배.....1-62장
송영...1-7장
경배...8-17장
찬양...18-41장
주일...42-48장
봉헌...49-52장
예배마침...53-57장
아침과 저녁...58-62장
성부...63-79장
창조주...63-77장
섭리...78-79장
성자...80-181장
예수 그리스도...80-96장
구주강림...97-105장
성탄...106-129장
주현...130-133장
생애...134-138장
종려주일...139-142장
고난...143-158장
부활...159-173장
재림...174-181장
성령....182-197장
성령강림...182-195장
은사...196-197장
성경...198-206장
교회...207-223장
하나님 나라...207-210장
헌신과 봉사...211-218장
성도의 교제...219-223장
성례..224-233장
세례(침례)...224-226장
성찬...227-233장
천국....234-249장
구원....250-289장
회개와 용서...250-282장
거듭남...283-285장
거룩한 생활...286-289장
그리스도인의 삶....290-494장
은혜와 사랑...290-310장
소명과 충성...311-335장
시련과 극복...336-345장
분투와 승리...346-360장
기도와 간구...361-369장
인도와 보호...370-403장
평안과 위로...404-419장
성결한 생활...420-426장
감사의 생활...427-429장
주와 동행...430-447장
제자의 도리...448-469장
신유의 권능...470-474장
화해와 평화...475장
자연과 환경...476-478장
미래와 소망...479-494장
전도와 선교....495-549장
전도...495-501장
세계선교...502-512장
전도와 교훈...513-518장
부르심과 영접...519-539장
믿음과 확신...540-549장
행사와 절기...550-594장
새해(송구영신)...550-554장
가정...555-559장
어린이...560-570장
젊은이...571-575장
어버이...576-579장
나라사랑...580-584장
종교개혁기념일...585-586장
감사절...587-594장
예식....595-613장
임직...595-597장
헌당...598-600장
혼례...601-605장
장례...606-610장
추모...611-613장
경배와 찬양...614-624장
영창과 기도송....625-645장
입례송...625-629장
기도송...630-632장
헌금응답송...633-634장
주기도송...635-636장
말씀응답송...637장
축도송...638-639장
아멘송...640-645장
이상의 기록한 바대로 모두 15부분으로 되어 있고 세부사항까지 나누면 모두 71개 항이 된다. 이것은 통일찬송가의 12개 51항에 비하면 상당히 세분화된 작업이다. 특히 이전 찬송가에 비해 ‘그리스도인의 삶’, ‘전도와 선교’, ‘행사와 절기’, ‘경배와 찬양’ 부분이 보강, 확장되었다. 제목차례는 가나다 순으로 되어 있는데, ‘제목차례’라기보다는 통일찬송가처럼 ‘가사 첫줄 차례’로 함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찬송가의 원제의 차례가 아니라,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가사의 첫줄을 제목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일러두기에 표기해 두었으나 여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리고 ‘새찬송가’로 출판된 것들 중 일부 에서는 성도들의 편이를 위해 새로 추가된 곡에 ‘*’ 표시를 하였고, 장수 옆의 ‘괄호’( )안에 통일 찬송가의 장을 표시해 두기도 하였다. 일러두기의 특이사항은 기존의 찬송가 연주속도를 메트로놈으로 표시했으나 새로운 찬송가에는 조금 느리게, 보통으로, 조금 빠르게 등 세 단계로 나누었다. 그리고 반주자를 위하여 전주표시구간(⌜ ⌝)을 했으며, ‘아멘’의 삽입여부는 만든 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따른다고 한다.
2. 새찬송가에 나타난 통일찬송가의 바뀐 점
통일찬송가에서 새 찬송가로 바뀐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데 이는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1)곡수가 많아졌다. 미국에서 출판된 찬송가는 그리 두껍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장의자가 규격이라 성경을 꽂을 수 있는 부분이 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용적 사용을 위하여 찬송가의 부피를 얇게 하고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찬송가로는 합동찬송가가 586곡이고, 개편찬송이 620곡이며 통일찬송가가 588곡이다. 이 세 개의 찬송가 평균 수록곡만 보더라도 598장이다. 이것은 상술한 미국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은 것이다. 곡이 많다는 것은 결국 부피가 많다는 것이고 무게가 더 무겁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은 대부분 성경찬송 합본이라 무게와 부피는 가중된다. 한국찬송가공회는 통일찬송가에서 79곡을 삭제하면서 그 이유를, 제한적으로 불리거나 아예 안 부르는 곡들을 제외시켰다고 한다. 2001년 미국에서 출판된 “예배와 찬송”을 위해서 200여 교회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3년 동안 주일 예배에 사용되었던 찬송은 불과 50-60곡 밖에 되지 않았다.5) 한국교회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몰라도 미국교회와 비슷하다고 보면 찬송가의 상당수의 곡은 공 예배(public worship)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사용되지 않았다고 찬송가에서 제외하였다면 동일하게 다른 곡도 제외하여야 할 것이다. 정확하게 어떤 교정을 거치고 어떤 이유에서 삭제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제외되었다고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사용빈도수가 낮은 곡, 둘째, 선율이 중복되어 사용된 것, 셋째, 가사가 중복된 것이다.6) 삭제된 찬송은 주제별로 골고루 해당되었으나 특히 ‘찬양과 경배’, ‘예수 그리스도’, ‘인도와 보호’에서 더 많은 찬송가가 삭제되었다. 구 찬송가에서 79곡이 삭제되고, 새찬송가에는 새로운 찬송가 162곡이 추가되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찬송가가 무려 108곡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다양한 외국곡과 잘 알려진 복음성가가 삽입되었다. 한국인의 찬송가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개편찬송가의 출판 때부터 이다.7) 초창기에는 27곡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무려 4배 이상의 곡들이 들어갔다. 새 찬송가에 추가된 외국곡은 이전에 출판된 찬송가에 있던 것이 통일 찬송가에 들어가지 못한 곡들이 다시 새 찬송가에 들어 온 것을 비롯하여 부족했던 절기 곡들과 찬양과 경배 항목에 추가되었다. 찬양항목에 5곡, 성탄항목에 7곡, 성찬 항목에 3곡, 경배와 찬양 항목에는 무려 9곡이나 배정되었다.8) 그 외의 여러 항목에 해당되는 많은 곡들을 삽입했는데, 이는 주로 영어권과 동구권,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시아권까지 찬송가의 근원지가 퍼져있다.9) 이것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어 합당한 구상과 선택이라고 본다. 이런 과정과 수고를 통하여 새 찬송가는 기존의 통일찬송가보다 많아지게 되었다. 문제는 지금의 곡도 부르지 못하는 것이 많이 있는데, 새 찬송가의 더 많은 곡들 중에는 얼마나 애용이 될지 모르겠다. 80-90년대만 하다라도 예배드릴 때 복음성가(찬양과 경배)를 불러서는 된다, 안 된다로 참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그런 논쟁은 없어지고 어떻게 하면 찬양과 경배를 잘 드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추어져 가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찬송가에서 복음성가가 수록된 비율은 신편찬송가(1935년): 41.5%, 합동찬송가(1945년): 54.9%, 새찬송가(1962년): 43%, 개편찬송가(1967년): 29%, 통일찬송가(1983년): 50.4%였다. 새로 나온 21세기 찬송가 역시 45~50%가 복음성가임을 감안할 때, 이젠 교회에서 복음성가가 된다, 안된다 라는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복음성가의 비율이 많으므로 상대적으로 예배음악의 선곡 대상이 좁아지게 되었다. 즉 곡은 많아졌으나 예배 시 부를 찬송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2)찬송과 제목 등의 배치가 바뀌었다. 통일찬송가보다 새 찬송가는 악보의 음표와 가사의 폰트(pont)를 더 크게 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구 찬송가에는 2단으로 배치되었던 것이 신 찬송가에는 4단으로 확장 배치한 것이 45곡이나 된다. 그리고 구 찬송가에서 한곡을 한 면에 배치한 것을 새찬송가에서는 축소하여 배치한 것도 11곡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양 찬송가에는 오선간격이나 음표의 머리, 가사의 서체가 균등하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찬송가의 길이와 관계하여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사용자의 편의와 전체적인 통일성을 가능한 범위에서는 통일하여 표기함으로써 사용자의 편리와 전체적인 통일성을 고려하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10) 해당 성구표현에 있어서, 통일찬송가에서는 단순 꺽쇠를 사용하였지만 새 찬송가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그리고 전자의 찬송가는 해당 성구의 범위를 몇 절에서 몇 절까지를 표시했으나(사61:1-6) 후자의 찬송가에서는 한절만 표시했다(사61:1). 또한 각 통일찬송가에 인용된 성구가 새 찬송가에서는 다르게 기록된 것이 많다(통일찬송가 4장과 새 찬송가 4장, 34장의 경우, 301장과 377장의 경우).
3)작사, 작곡, 번역자의 이름이 수정, 보완되었다. 새찬송가에는 작사자와 작곡가의 이름 뒤에 괄호를 사용하여 출생과 사망연도를 표시하였다. 그 연대를 정확히 한 곳이 무려 50군데가 된다. 출생과 사망 연도를 표시하지 않고 작사나 작곡연대를 표기할 경우에는 쉼표를 사용하여 표기하였다. 또한 통일찬송가에서 작사, 작곡가 또는 번역가의 표기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하여, 새찬송가는 20여곡의 작사, 작곡가 또는 번역자의 이름을 바로잡았다11). 그리고 새찬송가는 통일찬송가와 비교하여 곡에 대한 세부사항을 더욱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찬송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기 위한 노력이다. 일례로, 단순히 ‘히브리 선율’(Hebrew melody)이라고만 설명 하고 있는 통일찬송가 30장 ‘주 우리 하나님’은 새찬송가에서는 14장에 편입되면서 가사와 선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세부사항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가사 : D. ben Judah, 14th Century
Para by T. Olivers, 1760, alt.
선율 : Hebrew Melody, Sacred Harmony, 1780
화성 : Harm. from Hymns Ancient and Modern, 1875, alt.
4)음악적 내용도 많이 변화되었다. 새찬송가 345장,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의 마지막 구의 내성의 성체구성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217장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의 후렴부에서 통일찬송가는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만으로 화음이 구성되지만 새찬송가는 여기에 알토를 추가하였다. 395장, ‘자비하신 예수여’의 경우 통일찬송가에서는 첫 두 개의 절이 알토와 테너의 듀엣이었으나 새찬송가에서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듀엣으로 처리하였다. 374장, ‘나의 믿음 약할 때’의 첫 두 개의 절에 알토, 테너와 베이스를 생략하고 반주를 포함시켰다.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의 셋째 단에서 반복적인 화성을 사용한 통일찬송가와는 달리 새찬송가에서는 화성의 변화를 주었다. 또한 종지부에서는 경과적인 기능의 화성을 사용하지 않고 종지를 강조하기 위하여 으뜸화성을 한 번 더 사용하였다. 368장과 582장은 화성의 변화를 주었고, 588장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하여 임시표를 4마디에 포함시켰다. 새찬송가에는 박자의 변화도 나타난다. 4/4박에서 2/2박으로 길어진 곡이 56, 73, 78, 138장 등이다. 박자에 변화를 준 이유는 네 박자의 짧은 박을 기본으로 사용하였을 때 느껴지는 서두름과 늦어지는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이다.12) 그리고 4/2박이 4/4로 바뀐 것의 예로는 326장이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조성도 바꿨다. 통일찬송가의 ‘내 주는 살아 계시고’(16장)는 내림 마장조로 시작해서 높은 음자리 파까지 올라간다. 고음 불가인 분들이 부르기에는 좀 버거운 찬송이었으나, 새찬송가에서 장조를 라장조로 낮추었다. 그리고 ‘무덤에 머물러’(150장)를 부활절 새벽예배 때 부르기 곤혹스러운 것이었는데, 기존의 다장조를 라장조로 내렸다. 이와 같이 일반 성도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47곡의 조성을 낮추었다.13) 반면에 55장과 353장의 경우, 조성을 장2도씩 올린 경우도 있다.
5)곡 제목이 변경된 경우도 44곡이나 된다. 통일찬송가의 ‘내 죄 사함 받고서’(210장)를 새찬송가에서는 ‘내가 예수 믿고서’(421장)로 바꾸었고, 통일찬송가 ‘언제 주님 다시 오실는지’(163장)를 새 찬송가에서는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176장)로 바꾸었다. 그 외에 새찬송가 236, 246, 415, 458장 등이 통일찬송가에서 제목이 바뀐 경우에 속한다.
6)어법도 현대어법에 맞게 고쳤다. 새찬송가는 통일찬송가와 비교하였을 때 가사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모두 374곡이 수정되었는데, 통일찬송가가사에 변화를 준 이유는 맞춤법에 어긋난 경우, 의미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경우, 현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용어인 경우, 신학적 문제가 경우 등이다. 한글맞춤법은 1989년부터 시행되었고 통일찬송가는 1983년에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행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들이 있다. 새찬송가에서는 그것을 맞춤법에 맞게 바꾸었다. ‘합소서’, ‘맙소서’를 ‘하소서’, ‘마소서’로 수정되었으며, ‘우뢰’가 ‘우레’(새찬송가 67장)로 맞춤법에 맞게 바뀌었다. 의미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용어들을 분명한 단어로 바꾸었다. ‘가난 복지’를 ‘가나안 땅’(새찬송가 246장)으로 바꾸었고, ‘나날이 갈리어도’를 ‘나날이 변하여도’(새찬송가 490장)으로 바꾼 것이 그 예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강생’을 ‘탄생’(새찬송가 122장)으로, ‘골몰’을 ‘수고’(새찬송가 330장) 등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내 죄 사함 받고서 예수를 안 뒤’는 ‘내가 예수 믿고서 죄 사함 받아’(새찬송가 421장)로 바뀐 것은 신학적 문제점을 고려한 결과이다. 그 외에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예수여’를 ‘예수님’, ‘성신’을 ‘성령’으로, ‘왕’을 ‘주님’으로, ‘축복’을 ‘복’으로, ‘하옵시고’를 ‘하시옵고’ 등으로 바뀌었다. 7)절(節)수가 변하였다. 새찬송가 130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은 통일찬송가에서는 4절까지 있었지만, 3절이 삭제되어 새찬송가에서는 3절 찬송으로 바뀌었다. 또한 4절까지 있었던 통일찬송가 67장 ‘영혼의 햇빛 예수여’는 새찬송가 60장으로 오면서 역시 3절이 삭제되었다.
3. 새찬송가의 장단점 1)장점
(1)많은 곡이 수록되어 예배 중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전체 645장으로, 기존의 통일찬송가에서 162곡이 추가되고 79곡이 삭제되었으며, 가사 상당수가 일부 변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작곡가의 곡이 대폭 추가되었다.14) 그리고 중국(107장 ‘거룩한 밤 복된 이 밤’), 포르투칼(466장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 아프리카(169장 ‘사망의 권세가’, 624장 ‘우리 모두 찬양해’) 등의 외국곡도 몇 곡 추가되어, 기존의 서양곡 중심의 찬송가를 개혁하였다. 다만, 이러한 곡들은 오래 전에 작곡된 곡들이기 때문에 21세기 찬송가의 취지를 잘 살리지는 못하였다. 또한 외국의 유명한 곡이 추가로 들어온 것도 특징이다.15) 기존에 복음성가로서 많이 불렸던 곡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622장 거룩한 밤, 568장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38장 예수 우리 왕이여). 그러나 CCM이나 워십 부류에 속하는 곡들은 채택되지 않았다.
(2)사용자를 배려하여 편리하게 편집했다. 새 찬송가에서 악보의 음표와 가사의 폰트를 더 크게 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한 것은 바람직한 시도이다. 또한 통일찬송가에서 2단으로 배치되어 알아보기 힘든 45곡의 악보를 4단으로 확장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였으며, 통일찬송가에서 필요이상으로 지면을 많이 차지하고 있던 11곡을 축소 배치한 것 또한 전체적인 부피를 감안한 결과이다.
(3)한국적 정서가 많이 반영되었다. 통일찬송가에서 한국인이 작곡한 곡은 17곡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반면 새 찬송가에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121곡(18.7%),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128곡(19.6%)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 국악 등 고전적인 가락으로 구성된 곡은 19곡에 이른다. 이는 찬송가 편찬 역사상 유래 없이 한국적 정서가 많이 반영된 시도이다.
(4)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이 수정되었다. 통일 찬송가 558곡 중 새 찬송가에 누락된 84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 중, 가사가 변경되지 아니한 찬송가는 100곡에 불과하다. 즉 374곡의 가사가 변경되었다. 변경된 이유는 뜻이 불완전 하거나 신학적 오류가 있거나 문법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오래된 표현이어서 현대의 성도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통일찬송가의 ‘불길 같은 성신여’(173장)은 새 찬송가에서 ‘불길 같은 주 성령’(184장)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성신’이라는 구약적 용어를 신약적 용어인 ‘성령’으로 바꾼 결과이다. 또한 통일찬송가 ‘나 가난 복지 귀한 성에’(221장)는 새찬송가에서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로 바뀌었다. 이는 ‘가나안’을 ‘가난’이라고 줄여 부름으로써 오는 혼돈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그 외에 ‘버성겨’(통일찬송가 333장)라는 오래 된 표현을 ‘멀어져’(새 찬송가 275장)로 바꾸는 등,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바꾼 곡들이 많다.
2)단점 우리가 부르는 회중 찬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곡보다 찬송시의 가사이다. 그 가사가 성경적이며 신학적으로 옳으냐 그렇지 못하느냐이다. 곡은 성곡인지 세속곡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어떤 멜로디는 거룩하며 어떤 것은 세속곡이라고 선을 그을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다. 그러나 가사는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분야를 연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단점이 찬송가의 가사문제이다. 이종섭은 “21세기 찬송가의 가사 검토”라는 글을 통해 새 찬송가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지적하였다.16) 김지원은 “21세기 찬송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소논문에서, 12가지 사항을 들어 가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17) 오소운은 “시제품 21세기 찬송가”에서 42개 항목에 걸쳐 새 찬송가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18)(최종출판본이 아닌 시제품에 대한 비판) 김철륜은 그의 논문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소고”에서 새 찬송가의 가사에 대한 4가지 아쉬움을 피력한다.19) 강만희도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새 찬송가의 번역이 원가사에서 동떨어져 있음을 지적한다.20) 서창원 목사도 “21세기 찬송가 문제가 없는가?”에서 주로 가사의 잘못과 번역상의 오류를 지적했다.21) 임영만은 “통일 찬송가와 21세기 찬송가의 비교 고찰”에서 ......22)(출처가 불분명) 장인식은 “21세기 찬송가에 나타난 번역 찬송가의 오역 유형”에서 새 찬송가의 가사에 나타난 5가지 유형의 오류를 밝힌다.23) 이문승은 신학과 선교에 기고한 논문인 “21세기를 향한 한국 찬송가”에서 음악적인 문제들을 지적하며 결론적으로 한국화에 대한 많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서구적인 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그러한 지적과 아울러 보다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24) 이 중에서 전체 찬송가의 가사를 가장 세밀하게 살핌으로 잘못된 가사를 많이 지적하고 바른 제안을 한 사람이 새찬송가 검토 위원이었던 강만희와 이종섭이다. 위원은 아니었으나 찬송가 한 장 한 장의 가사를 면밀히 살펴 본 서창원의 글도 있다. 그래서 이들의 분석, 비판을 중심으로 가사의 오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주장 전체를 인용할 수는 없고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것만 요약, 발췌하겠다.
(1)가사의 오류 첫째로, 통일찬송가에서 신학적 문제의 여지가 있는 찬송의 가사가 수정, 보완 없이 그대로 새 찬송가에 실렸다. ‘마귀들과 싸울지라’(새찬송가 348장)의 경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마귀들’이라는 표현은 원문에도 없는 표현이며 신학적으로도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는 ‘마귀’가 항상 단수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마귀를 따르는 귀신은 복수로 사용할 수 있지만, 마귀는 언제나 단수로 사용해야 맞는 표현이 된다.25) 또한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새찬송가 338장)의 경우, 가사 첫 줄의 번역은 주체가 가까이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이 원뜻에 더 가깝다.26) 새찬송가 17장 ‘사랑의 하나님’의 경우, 1절에 ‘주 영광 이 성전에 가득히 넘치네’라는 가사가 있다. 그런데 ‘성전’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구약의 성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예수님이 성전 되시며(요2:13-22) 우리가 또한 성전이 되기 때문이다(고전3:16).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거나 가르칠 때는 가능하지만 이렇게 창작 가사의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교회’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2절에 있는 ‘율법의 멍에에서 해방해 주시니’라는 가사도 문제 된다. 이를 문법적으로 재해석하면 ‘율법의 멍에를 벗겨주신다’라는 뜻이 된다. 목적격조사 ‘를’이 쓰일 곳에 ‘에서’가 쓰이고 ‘해방시켜 주신다’라는 표현을 ‘해방해 주신다’라고 한 것이 잘못이다. 새찬송가 51장 ‘주님 주신 거룩한 날’은 1절 가사가 ‘내게 주신 귀한 물질 하나님께 드리오니 기뻐 받을 제물로서 열납 되게 하옵소서’로 되어 있다. 먼저 ‘제물’이라는 표현도 ‘성전’과 같은 경우로, 예수님이 우리의 제물이 되시기 때문에 우리가 제물을 드린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 ‘열납 되게’라는 수동태 표현도, 우리말이 아닌 영어의 번역투이다. 문장의 내용도 애매하다. ‘제물’ 때문에 ‘열납 되는’ 것인가?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열납 되게 하옵소서’ 대신, ‘받으소서’라고 고쳐야 한다. 새찬송가 223장 ‘하나님은 우리들의’의 경우, 1절에서 4절까지 고르게 ‘스승님’, ‘선배’, ‘후배’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런 단어들은 개인적으로, 또는 한 목회자의 영향 아래 있는 교회에서는 사용할 수 있으나 모든 교회가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찬송가집에 실리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 나아가 ‘하나님은 아버지’(1절)이고, ‘예수님은 스승님’(2절)이고, ‘사도들은 선배들’(3절)이라는 구조는 신학적으로도 타당하지 않고 보편적 입장에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새찬송가 444장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경우, 3절의 ‘풍파 이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옴도 주의 은혜 크신 사랑 잠시라도 잊을쏘냐’는 오류가 심한 문장으로, 중간 부분에 한 문장 정도가 생략이 되어 있다. 새찬송가 468장 ‘큰 사랑의 새 계명을’의 경우, 2절 가사가 ‘악한 무리 막으려고 검을 빼는 제자에게 죽기까지 인내하라 조용하게 말씀 했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검을 휘둘렀던 제자에게 ‘죽기까지 인내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이것은 순전히 자기 생각일 뿐이므로, 성경에 입각하여 알맞은 가사로 고쳐야 한다. 새찬송가 558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에도, ‘미소하는 얼굴들에’(2절), ‘향기롭다 주의 가정 기도하는 이 제단’(4절)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미소하다’라는 말은 쓰지 않는 말이다. ‘제단’이라는 말도 가정과 관련해서 쓸 수 없는 표현이다.27)
(2)선곡의 오류 새찬송가 576장 ‘하나님의 뜻을 따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를 찬양한다. 하나님만이 찬양을 받으시는 예배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 이 곡은 선곡 자체가 문제가 있으므로 삭제해야 한다. 577장과 578장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버이 노래다. 어버이를 너무 칭송하다 보니 ‘기도하신’, ‘기뻐하신’ 같은 표현이 거슬리고, ‘하나님을 경외하신’에 이르러서는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는 경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며 곡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찬송이 주제가 되지 않으므로, 삭제해야 한다.28) 또한 특정한 시대적인 배경으로 지어진 찬송이 새 찬송가에 수록되었다. 새로 추가된 '우리나라 지켜주신'(새 찬송가 584장)의 경우, 광복절을 배경으로 지어진 찬송이기 때문에, 현대의 한국 교회 성도들을 위한 찬송가의 발간이라는 새 찬송가의 발간 취지와 역행한다.
(3)번역의 오류 첫째, 번역이 잘못 되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즐겁도다 이날’(새찬송가 167장)의 경우, 1절의 가사 중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나와서 생명의 주 예수 찬송하도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원어의 뜻은 ‘그분이 살아나시사 모든 피조물들이 진정한 창조자이신 그분을 찬양한다’라는 의미로, 여기에서의 ‘죽은 자’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번역된 찬송가 가사에 의하면 ‘예수가 다시 살아 나와서 생명의 주 예수를 찬송 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표현이 된다.29) 둘째로, 찬송가를 복음성가로 전락시킨 경우가 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새찬송가 250장)의 경우, 각 행의 마지막과 후렴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Glory to His Name’에 대한 번역이 잘못 되었다. 이는 ‘주 이름에 영광 있으라’는 뜻으로, 작시자 스스로 구원의 감격에 겨워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말 찬송으로는 ‘찬송 합시다’로 번역되어서, 인간을 대상으로 찬송하자고 독려하는 복음성가가 되었다.30) 셋째, 작시의 배경을 무시함으로 발생한 오역을 들 수 있다. ‘하나님의 독생자’(새찬송가 171장)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 찬송시의 2절은 작시자가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아이의 장래를 지켜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찬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How sweet to hold a newborn baby, And feel the pride and joy he gives). 그러나 우리말 찬송으로는 ‘주 안에서 거듭난 우리 기뻐하며 찬양하리’로 번역함으로써, 원곡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31)
4. 결론적 제언 새찬송가는 통일찬송가가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기 위해 출판되었다.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전문가들의 검수를 거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여 출판 된 것이다.
그러나 새찬송가는 애초에 의도하였던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찬송가에서 문제가 되는 곡들을 많이 삭제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사에 신학적 문제가 있거나 현대인의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그 주제에 있어서 찬송가에 실려서는 안 되는 곡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그리고 대부분 번역곡 위주로 편찬된 기존의 찬송가들이 가지고 있던, 원곡에 충실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점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전에는 원곡에 대한 정보력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지만, 정보력이 발달한 현대에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원곡의 선율과 가사를 충분히 살려야 했다. 특히 원 가사 중 일부를 발췌해서 사용한 예를 찾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새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원어 찬송가는 모두 일곱 절의 가사로 되어 있다. 이 경우, 작사자의 배경과 생애가 영화를 통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 애창되는 찬송가인 만큼 일곱 절 모두를 새찬송가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32) 한국적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제작한다는 취지하에 한국인의 창작곡을 많이 수록하였으나, 대부분 현대 한국 그리스도인의 정서와는 시대적, 문화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곡들이다. 주로 연배가 높은 장년 성도들을 대상으로 선곡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좀 더 각계각층의 정서를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덕규는 통일찬송가의 문제점이 교회의 현실 문화가 거리감이 있는 것이고, 따라서 젊은이들이 접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인데, 새찬송가에서도 그러한 문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33)
그리고 지적재산권 및 판권에 대한 강화된 인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강만희는 찬송가에 속한 많은 찬송가들이 편곡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나가기 위해서는 판권에 관한 문제를 제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 해결을 돕는 가장 첫 거름이 되는 일로 판권 소유에 관한 정보를 각 찬송의 가사, 선율, 화성, 편곡에 대한 판권 정보를 표기해야 할 것을 권한다.34)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부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 보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 통일찬송가 대신 새 찬송가를 채택하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몇 년 안에 새찬송가가 통일찬송가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 예상 된다.
그러므로 이미 출판 된 새 찬송가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곡들에 대한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후에, 이런 곡들은 찬송가에 수록은 되었으나 예배 중에는 부르지 않도록 권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새찬송가가 기존의 통일찬송가를 대체하기 위해 출판 된 것처럼, 새 찬송가도 언젠가는 다른 찬송가로 교체되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따라서 한국찬송가공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새찬송가를 대체할 또 다른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지금부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만희는 우리의 찬송가책들이 국제적인 수준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영미권의 찬송가 수용의 범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찬송들을 받아들이고 활발한 교류를 가질 것을 권한다.35)
이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가 없는 한국찬송가공회가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각 찬송가의 판권 내용, 작사 및 작곡자에 대한 정보, 새찬송가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 찬송가에 관련된 학술 논문 및 자료 제공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더욱 개선된 찬송가를 통해 더 충실한 예배를 드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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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덕규. “21세기 찬송가 발간에 관한 몇 가지 제언”. 목회와 신학 통권 209호(2006년 11 월).
1) 강만희, “한국찬송가의 과거, 현재,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00.
2) 장인식, “21세기 찬송가에 나타난 번역 찬송가의 오역 유형”, 인문사회과학논문집 제11권 제1호(2007년 7월), pp. 253-254.
3) 여기에는 중국, 포르투칼, 아프리카, 그레고리안 성가 등도 추가되어 기존의 서양곡 중심에서 탈피하여 다양화를 이루었다. 장인식, 위의 책, p. 254.
4) 강만희, “한국찬송가의 과거, 현재,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02.
5) 강만희,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04.
6) 위의 책.
7) 나진규, “개편찬송가(1967)에 수록된 한국인 작품들”, 연세음악연구 11권(2004년), pp. 65-89. 강만희,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02.
8) 강만희,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12.
9) 김철륜,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소고”, 인문과학연구 제10집(2003년 4월), pp. 248-250.
10) 강만희,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16.
11) 새찬송가 32, 58, 88, 101, 121, 144, 220, 234, 363, 387, 451, 493, 565, 566, 605, 630장이 작사자나 작곡자, 또는 번역자의 표기가 통일찬송가와 비교하여 달라진 찬송들이다.
12) 강만희, “한국 찬송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기독교신학논총 55집(2008년 1월), p. 322.
13) 26, 32, 37, 43, 74, 160, 167, 170, 188, 200, 209, 235, 236, 237, 243, 258, 263, 269, 284, 293, 294, 295, 304, 333, 337, 342, 347, 349, 354, 356, 358, 360, 375, 408, 430, 475, 480, 489, 502, 503, 510, 519, 585, 595, 598, 607, 608장이 조성을 낮춘 곡이다.
14) 새찬송가에 포함된 한국인 작사, 작곡자의 곡은 128곡으로, 통일찬송가의 17곡에 비해 대폭 증가하였다.
15) 새찬송가 81장 ‘주는 귀한 보배’, 113장 ‘저 아기 잠이 들었네’ 등이 그 예이다.
16) 이종섭, “21세기 찬송가의 가사 검토”, 기독교개혁신보(2007년 4월 8일).
17) 김지원, “21세기 찬송가 무엇이 문제인가”, 월간목회 통권 339호(2004년 11월), pp. 231-235.
18) 오소운, “시제품 21세기 찬송가”, 월간목회 통권 339호(2004년 11월), pp. 238-249.
19) 김철륜,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소고”, 인문과학연구 제10집(2002년 12월), pp. 250-251.
20) 강만희, 앞의 책, pp. 333-338.
21) 서창원, “21세기 찬송가 문제가 없는가?”, 진리의 깃발 통권 95호(2009년 2호), pp. 77-100.
22) 임영만, “통일 찬송가와 21세기 찬송가의 비교 고찰”, 신학이해 제34집(2008년 2월), p......
23) 장인식, “21세기 찬송가에 나타난 번역 찬송가의 오역 유형”, 인문사회과학논문집 제11권 제1호(2007년 7월), pp. 255-270.
24) 이문승, “21세기를 향한 한국 찬송가”, 신학과 선교(1994년 12월), pp. 409-433.
25) 장인식, 앞의 책, p. 257.
26) 강만희, “새 찬송가 편집에 대한 소고”, 복음과 실천 32호(2003년), pp. 312-313.
27) 이종섭, 위의 책.
28) 위의 책.
29) 장인식, 앞의 책, pp. 255-270.
30) 장인식, “21세기 찬송가에 나타난 번역 찬송가의 오역 유형”, 인문사회과학논문집 제11권 제1호(2007년 7월), pp. 257-259.
31) 장인식, 위의 책, pp. 263-264.
32) 강만희, 앞의 책, p. 334.
33) 하덕규, “21세기 찬송가 발간에 관한 몇가지 제언”, 목회와 신학 통권 209호(2006년 11월), p. 199.
34) 강만희, 앞의 책, pp. 338-339.
35) 강만희, 앞의 책, pp. 33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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