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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목회-제9강 운영자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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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강 소그룹의 운영방안(2)

 

2. 효과적인 소그룹 운영 방안

 

1)TALK 전략 활용

소그룹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최소한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 많은 전략들을 고안하고 정리할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이고, 기초가 되는 ‘삼각기둥 전략(Triangle), 빈자리 전략(Amplify) 생명주기(Life cycle) 코이노니아 전략(Koinonia)’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것은 4가지 영문 이니셜을 모아서 TALK전략 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소그룹 지도자들이 TALK전략을 기억하며 소그룹을 운영해 나간다면 역동적인 소그룹을 운영할 수 있다.1) 이제 각 전략들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겠다.

  

첫째, T(Triangle) 전략 : 삼각기둥 전략은 모든 전략의 기초가 되는 전략이며, 성경연구와 그룹세우기 그리고 모임의 확장을 통한 선교와 전도의 요소를 내부에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다. 먼저 ‘성경연구’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연구는 건강한 소그룹의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그룹세우기’ 혹은 ‘보살핌, 교제’는 하나의 그룹을 이루어 가는 결속 과정으로 시간과 노력과 헌신이 요구되는 요소이다. 이것은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2-17)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확장’ 일명 ‘빈자리’는 소그룹 내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섬김 가운데 항상 그 모임이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것을 인하여 매임을 당하였노라” (골 4:3)는 말씀에 기초하고 있다.

  

소그룹 사역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러한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실제로 성경 연구는 건강한 소그룹의 생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성경 연구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다른 두 가지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할 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그룹 세우기와 보살핌 역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서로를 보살피고 돌보아 주는 과정으로써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교제만을 강조하고 헌신하지 않으면 그 모임은 궁극적인 결속력을 가질 수 없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내부 구성원들끼리의 상호 의존 모임으로 전략해 버린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 열린 사역을 전개하는 ‘모임의 확장’이다. 이것은 건강한 소그룹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소그룹을 오로지 확장 일변도로만 이끌어가는 것도 역시 매우 위험한 일이다.2) 그러므로 건강한 소그룹을 운용하기 위해서 소그룹의 필수적인 삼대 요소를 균형 있게 표현한 “삼각기둥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A(Amplify) 전략 : 빈자리 전략은 모임 장소에 빈자리 하나를 놓아두고 모든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함께하는 모임이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상징이다. 빈자리는 소그룹에서 반드시 시행되어야할 삼대 요소 가운데 확장(선교와 전도)의 요소를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대체로 견고하게 결속된 그룹일수록 타인을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경직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에서 소그룹 사역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소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한 생명적 모판으로써 소그룹 사역을 진행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3) 그러므로 소그룹 모임에서 항상 빈자리를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하는 것이 빈자리인 것이다.

  

셋째, L(Life cycle) 전략 : 생명주기 전략은 동적인 운영방식으로 삼각기둥의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들을 점검하고 그룹의 생명주기 전반에 걸쳐서 그때마다 우선순위를 확인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한 그룹의 단기적인 활동 단계에 있어서 삼각기둥의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 가운데 한 가지에 나머지 두 가지보다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소그룹이 가지는 생명주기의 특별한 단계에서 필요한 요소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만일 하나의 소그룹이 일 년 동안 모임을 갖는다면 여름 방학 한 달(7월 혹은 8월)과 겨울 방학 두 달(12월과 1월)을 제외하고 9개월을 각각 3단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소그룹이 처음 출범한 탄생 시기에는 그룹 세우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것이 성경 연구와 확장의 요소보다 우선권을 갖는 것이다. 소그룹이 구성되고 구성원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대하게 된 시기에는 사실상 성경 연구를 깊이 있게 하거나, 전도해야 할 필요성과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상당히 실천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운 시기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모든 참석자들이 그 모임 안에서 따뜻함과 평안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소그룹에 참석할 것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우선인 것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하나의 그룹으로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교제하는 것에 시간과 모든 활동을 집중하고 그 다음에 보다 깊이 있는 성경 연구와 모임의 확장을 꾀하도록 하는 것이다. 탄생의 시기가 지나가면 그룹 세우기를 위한 교제의 요소를 한 발짝 뒤로 돌리고 구성원들이 소그룹 안에서 보다 성숙하도록 하기 위해서 성경 연구와 확장(선교와 전도)에 대한 깊이 있는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와 시간으로 이끌면 된다. 소그룹의 생명주기에 맞추어 마지막 단계까지 소그룹이 가져야 할 삼대 요소를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시간을 배정하고 교과과정이나 교재 활용을 한다면 그 소그룹은 훨씬 역동적으로 진행 될 것이다. 결국 정확하게 이해하면 생명주기 전략은 ‘영적 성장을 위한 모임’의 목적이 소그룹의 형태를 통해서 어떻게 완성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세 가지 요소들의 우선순위는 그 그룹이 어떤 라이프 사이클의 단계에 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4)

  

넷째, K(Koinonia) 전략 : 코이노니아 전략은 탄생시기에 그 소그룹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할 전략이다. 이 전략의 과정을 잘 보여 주는 구도가 있는데 바로 야구장의 다이아몬드이다. 야구장 그림에 나타나는 각 베이스들은 소그룹의 구성원들이 결속되고 견고하게 완성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각 과정을 나타낸다. 먼저 1루 베이스는 자기소개의 과정이다. 소그룹에서 소그룹 자체를 건강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성된 각자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선물로 내어놓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1루 베이스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써 ‘자기소개’라고 부를 수 있다. 즉, 부담 없이 ‘서로를 알기 위한’ 시간인 것이다.

  2루 베이스 긍정의 과정이다. 2루 베이스는 1루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소개하고 나눈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이다. 구성원들이 한 구성원의 이야기에 대해서 긍정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때 그들 사이에는 ‘관계성’이 창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성은 단순한 ‘반응’이나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기술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이다. 즉 2루 베이스는 진리의 문제와 관련이 없는 이상 전적인 수용과 긍정의 의사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소그룹의 결속을 위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3루 베이스의 과정은 ‘목표 설정’이다. 나눔과 긍정은 구성원들 상호간의 좋은 관계성을 이루어주고, 좋은 관계는 거친 물결을 헤치고 항해하는 모험의 위험에서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줄 수 있다. 따라서 3루 베이스에서는 보다 깊은 수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성령님께서 사람들을 결속시키고, 치료하시고, 새롭게 하셔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5)

  

마침내 1루, 2루, 3루를 효과적으로 거쳤을 때 그 소그룹은 홈 베이스인 온전한 교제의 상태인 코이노니아에 이르게 된다. 결국 효과적으로 자기소개의 과정과 전적인 수용과 긍정을 통한 관계의 형성, 그리고 관계성을 가진 모든 지체들의 새로운 목표 설정의 과정이 이루어졌을 때 성경이 가르쳐 주는 진정한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소그룹 안에 흘러 넘쳐서 건강한 소그룹을 운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형성될 수 있다.

    

2)소그룹 모임 진행 방법

성공적인 소그룹 리더는 그 모임을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성령의 충만하심으로 시작해야 한다. 만약 여러분의 마음이 아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의지하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여러분의 그룹을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장소로 인도할 수 없다.6) 그러므로 소그룹 모임을 위해 적어도 30분 전까지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7) 그것은 아무리 우리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소그룹 모임 진행 중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여러분을 사로잡고 여러분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면 더 나은 계획과 돌발 상황에 대한 지혜롭고 유연한 대처를 얻을 수 있고, 모든 이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훌륭한 소그룹을 인도하게 될 것이다.

  

소그룹 모임을 효과적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음열기, 경배하기, 말씀 나누기, 사역하기 4가지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1단계: 마음열기(15분) 이 단계는 시작 분위기를 조성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다. 대부분의 소그룹 원들은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소그룹에 참여한다. 또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왔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임을 즐겁게 시작해야 한다. 차를 준비하여 그들이 편안하게 소그룹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성경이 말하는 ‘서로 사랑’에 대해 경험할 수 한다.8) 일반적으로 마음 열기는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er)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아이스 브레이크는 소그룹에 참여한 구성원들 사이에 서먹서먹하게 냉각된 분위기를 깨뜨려 친밀한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소그룹 구성원들이 서로 격려하고 영적으로 더 깊은 자리에 나아가 소그룹 자체를 견고하게 할 목적으로 동원되는 의사소통의 기술, 및 총체적인 시간을 의미한다.9) 특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할 때 “오늘밤 아이스브레이크는.......”이라고 말하면서 모임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오늘 어떻게 지내셨나요?”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다.10) 마음 열기 시간은 단순히 웃거나 게임하는 시간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시간이다. 되도록이면 말씀 나누기와 관계를 항상 염두 해 두고 마음 열기 순서를 준비한다.

  

2단계: 경배하기(20분) 경배 시간의 목적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모임을 그분의 통치 아래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이 없는 소그룹 모임은 세상 모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경배 시간은 우리의 모임이 단순한 사교 모임이 아님을 기억하고 고백하게 한다.11) 특별히 찬양 인도자는 평상시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을 통해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곡을 선정할 때에는 주제에 맞는 곡들을 선정하고, 마지막 찬양 때는 모임 가운데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나타나도록 다 함께 기도하거나 또는 한사람이 대표로 기도함으로 마칠 수 있다. 그러나 모임 중에 성령님의 인도가 나타나면 준비된 형식이 있더라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른다.12)

  

3단계: 말씀나누기(40분) 말씀 나누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하는 시간이므로, 지난 모임에서 나눈 말씀을 한 주간 동안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하며 살았는지 간략하게 묻고 확인 한다. 그리고 오늘 나눌 성경 본문이나 주제에 관하여 15-30분정도 같이 공부한다. 배운 말씀은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배운 교훈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나누도록 격려하는 개인적 적용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특별히 말씀을 나눌 때 인도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자신이 성경에 박식하다는 인상을 주기 보다는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히 받아들이도록 믿음의 길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13)

  

4단계: 사역하기(15분) 소그룹 모임의 마지막 부분인 사역 시간(전도 및 봉사)은 모임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그 방법은 한 주 동안 각자가 전도한 경험을 나누고, 불신자들과 의미 있고 창조적인 관계를 맺도록 격려하며, 불신자의 영적 상태를 위해 중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 시간은 소그룹 모임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실천하는 시간이며 소그룹 모임이 창문을 열고 외부의 불신자들과 교통함으로 자칫 고립될 위험을 막아준다.14) 또한 사회봉사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봉사 활동의 형태는 대상에 따라, 시기에 따라 매일매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전체 소그룹의 모임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바람직하고, 모임 진행 시간 배정은 모임 초기에는 마음 열기와 찬양을 통한 경배에,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서는 말씀 나누기와 사역하기에, 번식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에서는 복음전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한다.

 

3)소그룹 원들의 마음 사로잡기

건강한 소그룹은 소그룹 구성원들 가운데 그 누구도 모임에 참석했을 때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모든 구성원들이 평안함과 소속감을 느낄 때 가능하다. 따라서 소그룹 탄생시기에 소그룹을 견고하게 세우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즉, 교제와 보살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인데 이것은 성경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관계성의 창조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밝혀나가는 토대 구축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견고한 그룹이 되는 방법은 자신의 영적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그룹을 운영해 나간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15)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첫째, 어린아이처럼 시작해야 한다.16)

소그룹 모임을 시작할 때 각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유쾌하게 접근하는 것은 소그룹의 분위기 전체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호기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시작할 때 모임의 분위기는 그 후의 프로그램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밝은 대화의 물꼬리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참석자들이 어린아이와 같이 호기심과 흥분에 가득 차서 주님께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 개인 성경 공부가 아닌 그룹 성경 공부임을 명심해야 한다.17)

소그룹 인도자와 참석자들은 모두 그룹 성경 공부의 차원은 개인 성경 공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영적으로 보다 성숙하지 않은 초신자들이 소그룹의 구성원으로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초신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소그룹 성경 공부의 목적은 ‘견고한 그룹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소그룹이 견고하게 되기 위해서는 영적 이야기들을 서로 나는 것이다. 영적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은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영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영적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면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 위험도가 낮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위험도가 높은 이야기로 마치고, 성경에 있는 이야기에서 나 자신의 이야기로, 시몬 베드로가 하나님을 만난 방법에서 내가 하나님을 만난 방법으로, 베드로의 삶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에서 나의 삶에 일어나는 것은 무엇인가 이다. 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성경에 있는 비유나 사건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비교해서 말하는 것을 통해서 구성원들은 서로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면, 그룹은 더욱 더 견고히 서 나갈 것이다.

  

셋째, 강요하지 않는 질문을 해야 한다.18)

소그룹 참가자들이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질문유형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느낌이나 인상을 묻는, 결론이 있는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정답이나 오답이 없으며, 단순히 ‘예’ 나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없고 자신의 느낌들을 자유롭게 참가자들과 주고받을 수 있는 질문들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런 유형의 질문을 마태복음 16:13-17, 21-26에 있는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관련한 본문을 가지고 성경 공부를 하는 경우 닫힌 질문과 결론이 열려 있는 질문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닫힌 질문

     • 질문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 답(24절 참조) :

 

  ● 결론이 열린 질문

     • 질문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24절)고 말씀하신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답 :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그룹성경 공부 시에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린 대다수의 원인은 성경 공부교재가 항상 정답만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결론이 열려 있는 질문은 효과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둘째로 강요하지 않는 질문의 유형은 오른쪽 뇌를 이용하는 질문들이다. 오른쪽 뇌를 이용하는 질문은 분석적인 대답을 하도록 하는 왼쪽 뇌를 이용하는 질문들보다 대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창조하는 작용을 한다. 오른쪽 뇌는 사람들이 음색, 절감, 색감 등에 관해 지니고 있는 ‘주관적인’ 느낌을 발견하도록 한다. 오른쪽 뇌를 이용하는 질문들은 특별히 대화에 참석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술적인 대답과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데 효과가 있다. 이런 질문의 예를 누가복음 18:9-14에 있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 대한 예수님 비유에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질문 : 당신은 이야기 속의 바리새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대답 : ① 주먹으로 코를 한 방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② 그의 말이 옳다.

          ③ 내가 바로 그와 같은 사람이다.

          ④ 그에 대해서 유감스러울 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유형의 대답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 뇌의 자극을 받은 질문은 특히 그 상황에서 토론을 나누기에 적합한 설화체 이야기(Narrative Story)를 나누는 데 적절한 것이다. 세 번째로 강요하지 않는 질문의 유형은 복수선택 선다형 질문이다. 복수선택 선다형 질문들은 성경에 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정답을 골라야 한다는 부담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복수선택 가능한 선다형 질문들을 대할 때, 성경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젊은 크리스천들은 부담과 강요를 느끼지 않으며 내성적인 사람들도 조바심과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성경 공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실례로 누가복음 18:9-14에 있는, 같은 본문을 가지고 복수 선다형 성경 공부 질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질문 : 당신은 왜 세리가 겸손한 자세로 기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답 : ①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다.

          ② 그는 동정 받기를 원했다.

          ③ 그는 열등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었다.

          ④ 그는 하나님께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⑤ 그는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⑥ 기타                                      

  

이런 질문이 수록된 교재를 가지고 성경 공부를 인도한다면 성경 공부가 너무 쉽고 가볍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부담감을 가지고 성경 공부에 참석하지는 않게 될 것이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성경 공부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참석하고 있다면 이런 배려는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무엇인가 자신도 이 성경 공부 모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넷째,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19)

새로운 소그룹이 출범하고 서로 깊이 사귀지 못하는 사람들이 둘러 앉아 있을 때 소그룹 구성원들은 모두 서먹한 감정을 가지고 거리감을 유지하게 된다. 이 때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그 이후 소그룹 내에서의 나눔과 학습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씨나 스포츠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배움과 가르침의 효율을 높여 주고 소그룹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후에 개인적인 적용을 통하여 더욱 깊은 영적 교제의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별히 이런 일상성에 관련하여 다양한 소재로 말씀을 나누시므로 참석자들에게 친근히 다가가신 분의 전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계획성 있게 잘 짜여진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효과적인 소그룹 모임을 위해서 계획을 치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이다. 계획을 가지고 잘 짜여진 활동은 좋은 모임을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따라서 소그룹에서 시행할 게임 한가지나 그에 필요한 환경에 대한 고려나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위한 자료의 준비들 여러 측면들에 대한 세심한 준비는 건강한 소그룹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결국 잘 짜여진 환경을 창조함으로써 인도자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에 집중하게 되고, 그룹의 구성원들을 위하여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잘 짜여 지고 긴장감 있는 구성은 진행되는 일들을 잘 조절해서 참가자들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하고, 기본 규칙이나 시간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게 될 것이다.

  

여섯째, 소그룹의 인원수를 잘 조절하고 안배해야 한다.

원활한 토론과 나눔을 위해서는 열 명이나 열두 명으로 모이는 것보다 네 명이나 일곱 명으로 모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별히 깊이 있는 성경 연구를 위해서라면 인원수를 적절하게 안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할 때 보다 친밀한 작은 모임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야기할 시간을 보다 많이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어렵지 않다면 말씀을 깊이 있게 연구할 경우에 7명 정도가 하나의 소그룹이라면 4명, 3명으로 각각 나누어 한 그룹은 인도자가 다른 한 그룹은 보조 인도자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일곱째, 사람들의 개성과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긍정해야 한다.20)

어쩌면 이것이 소그룹을 인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리일 것이다. 소그룹이 견고한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새롭게 출발할 때, 그리고 소그룹에 참가하는 각 개인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할 때, 서로 숨기는 것 없이 나눈 것들에 대하여 긍정하는 것은 소그룹의 생명과도 같이 중요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이 소그룹의 규칙이다.

 

    

4)소그룹 운영 시 문제 해결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모인 소그룹도 문제는 발생한다. 그룹 안에서 관계가 깊어지면서 지체 간에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갈등은 모든 소그룹이 겪는 통과 이례일 수 있으며 갈등을 잘 해결하면 소그룹은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문제는 갈등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있기보다는 그 갈등을 어떻게 대처하여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그러므로 소그룹 운영 시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효과적인 해결책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임이 활기를 잃고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때. 소그룹 사역에서 정말로 어려운 것은 피로감이다. 소그룹 모임이 매주 계속되는 과정에서 흥미는 점점 떨어지고, 출석률 역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구성원들은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들이 함께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런 문제는 그 소그룹에 목적이 없고, 끝마치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그룹의 생명주기를 전체적으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소그룹 모임이 지속되기를 원한다면 장거리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언약을 맺고 그룹을 위한 기본 규칙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들이 서로의 팀워크를 견고하게 해야 할 탄생 시기에 놓여있는지, 아니면 보다 심도 깊은 말씀 공부를 통해 성장을 향해 줄달음쳐야 할 시기인지. 그것도 아니면 함께 공부를 하는 정적인 모임보다는 교회나 지역 사회가 요청하는 봉사의 구체적으로 헌신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재탄생과 확장이라는 임무가 자신에게 주어져 있음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21)

  

둘째, 소그룹으로 모일 때마다 자기 문제들로 모임 전체의 분위기를 흔들어 놓고, 한 번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 않는다. 이럴 때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한 사람이 2분씩 시간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시간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래도 계속해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모임이 끝난 후에 그 사람에게 소그룹의 목적 등 ‘기본 규칙들’을 재확인시켜 주고 다음 순서를 진행해야 함을 말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 사람이 끝까지 자기 고집을 굽히지 않으면 교회의 소그룹 관리자에게 모임에 참석해서 문제를 관찰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래서 때로는 이 사람을 특별한 주제를 다루는 소그룹에 옮기게 할 것인가를 관리자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말하기 어려운 특수한 문제를 다루거나, 나누는 이야기들 속에 비밀이 새어나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당연한 요청’을 받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모임을 비공개로 하는 것을 허용할 필요가 있는데 비공개로 모일 경우에는 진행 과정을 미리 염두에 두고 날짜를 정해야 한다. 특히 모임이 절대적인 비밀 유지를 요구하는 민감한 문제를 다룬다면, 구성원들로 하여금 비공개로 모이는 것이 필요하고 비밀 유지에 대한 언약을 맺어야 한다. 또 다루는 문제의 성질이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보호막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보호막은 목회자나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소그룹 인도자가 확실한 경계선을 가지고 토의 중에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소그룹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몇 달이 지났는데도 소그룹 멤버들이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감각과 열정을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몇몇 사람은 아예 성장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만약 새로운 사람들이 소그룹 모임에 참여한다면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친밀함’을 깨뜨릴 것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결국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소그룹의 문을 열어 놓은 것에 대해서 어려워하고 심지어는 두려하기까지 하는 문제가 내부에 있을 수 있다. 이런 배타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작할 때부터 빈자리를 두고 소그룹으로 모였을 때마다 그 의자에 누군가가 와서 앉도록, 기도하도록 유도하고, 소그룹 구성원의 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것이다. 둘째는, 언약의 두루마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성경 공부의 교재를 바꾸는 시점이나, 소그룹의 각 단계를 출발할 때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관심과 그들을 향한 손길을 뻗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을 말로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약속이 적힌 문서를 함께 작성함으로써 새로운 영혼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22)

  

다섯째, 새로운 사람이 소그룹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한 것인가? 새롭게 참석한 사람들은 성경을 좀 아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기독교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인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어느 정도 기독교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새로 들어왔을 경우에는 한 주 정도 진행되는 교과과정을 멈추고 시간을 따로 내서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알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새로 들어왔을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 방안은 그 동안 소그룹이 진행해 왔던 교과과정 중에서 소그룹이 처음 출발할 때 서로를 잘 알기 위해 나누었던 교재 중 두세 과 정도를 다시 활용하여 새로운 사람이 모임에 익숙해질 때까지 쉬운 성경 공부로 되돌아가면 된다.

  

소그룹이 성장과 성숙을 향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소그룹 사역을 할 때 항상 인식해야 할 것은 소그룹 사역을 진전시키는 과정 속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나타나고, 더욱 중요한 것은 뛰어넘어야 할 난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안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하고 있는 소그룹 사역 속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성장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반증이라고 해도 좋다.23) 결국 ‘전진하는 배에만 파도가 친다.’는 진리를 기억하며 건강한 소그룹이 되기 위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5)정기적 소그룹 모임 평가

소그룹 사역을 진행하는 가운데 사역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중요한 실수 가운데 한 가지는 일단 그룹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내버려두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그룹을 진맥하고 평가하는 것은 소그룹 사역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사역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그 결과 엄청난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사실 ‘평가’라는 말 자체가 주는 일반적인 인상은 썩 달가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을 좋아하고, 안정을 희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서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은 후 종래의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소그룹 사역을 함에 있어서 특별히 성공적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싶다면 정기적인 평가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특별히 소그룹 사역을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욱 자주 평가가 있어야 한다.24) 그럼 평가란 무엇인가? 평가라는 말은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사용하기 때문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닐 F. 맥브라이드는 평가란 ‘정보를 얻고 이를 이용하여 판단하는 체계적인 절차로서 결과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정의한다.25) 평가는 소그룹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 판단, 결정이 격식 있는 평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격식 있는 평가는 기도와 더불어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소그룹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내용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해야 할 것인가? 먼저 평가 내용으로 우리는 목적을 성취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우리는 얼마나 함께 잘 사역했는가? 각 개인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26) 라는 4가지 분야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평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소그룹 구성원이 아닌 외부의 성숙한 사람을 모임에 초대해서 하는 것이다. 초대 대상으로는 교회 내의 소그룹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목회자도 좋고, 다른 소그룹의 리더도 좋을 수 있다. 이런 초대 인사는 객관적으로 소그룹을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리더와 소그룹 멤버들이 직접 평가를 하는 방법이다.27) 소그룹 사역을 맡은 이상 모든 리더는 자신이 섬기는 소그룹이 보다 성숙되고 역동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리더는 소그룹을 위해 처음 세운 비전을 굽히지 않되 냉철함을 가지고 용기 있게 평가하고, 조정되고 변화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효과적인 평가를 통해 보다 성숙하고 역동적인 소그룹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소그룹 재생산

소그룹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그룹의 재생산이다. 즉 소그룹은 현상 유지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들을 그 소그룹으로 인도하고 배가시킨 후에 새로운 리더를 세워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소그룹 재생산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창1:28).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넘치는 생명력을 주셔서(요10:10), 교회와 소그룹을 성장시킨다(행19:20). 둘째,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마28:18-19). 십자가 구원사역을 완성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명령하였다. 즉, 제자들처럼 그리스도의 명령에 매여 주님을 따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주님의 길로 인도할 사람들을 세우는 것이라는 뜻이다.28) 따라서 소그룹은 교회성장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셋째, 영적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행20:35). 새로운 소그룹을 만드는 일은 전적으로 주는 사역(giving-ministry)이다. 자기 것을 남에게 줄때 오히려 성장한다.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해는 썩게 되지만 계속해서 물을 흘려보내는 갈릴리 바다는 늘 맑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넷째, 가장 확실한 열매이기 때문이다(요15:8). 주님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하셨다. 교회가 교회를 세우듯, 하나의 소그룹이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가장 분명한 신앙의 열매이다.29)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는 재생산의 원리(the principle of reproduction)에 의해 지배 된다. 어떤 동물이나 식물이든지 그 개체가 무한정 크게 자라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재생산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30)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나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주님을 닮은 사람들을 생산하게 하였다.31)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유기체요 생명체이다. 따라서 교회도 재생산의 원리를 따라 부흥해야 한다.

  

소그룹 재생산의 첫 번째 원리는 ‘리더 주도의 원리’이다. 어떤 조직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이다. 리더가 어떤 마인드와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그 조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리더는 먼저 영성을 개발하여 배가를 주도해야 한다. 셀 목회 전문가 조엘 코미스키가 700개 이상의 소그룹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보면 정기적으로 90분 이상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리더들이 30분미만의 리더들보다 두 배나 더 그룹을 번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32) 이와 같이 소그룹의 재생산은 소그룹 리더에게 달려 있다. 소그룹 리더들은 항상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소그룹 리더는 배가에 대한 비전을 그룹 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 비전을 실행하는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소그룹 재생산의 두 번째 원리는 ‘리더 재생산의 원리’이다. 소그룹 목회가 활성화된 교회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소그룹 성장이 곧 교회성장이라는 것과, 소그룹 성장의 핵심은 리더 재생산에 있다는 것이다. 소그룹은 리더의 그릇만큼 커질 수 있다. 그러므로 소그룹을 몇 개나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목표보다는 새로운 리더를 발굴하고 얼마나 훈련하는 일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소그룹 멤버를 잠재된 리더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가능성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예비 리더로 임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위한 소그룹 리더십 훈련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33) 이러한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리더를 만드는 리더’가 되게 하는 것이다.

  

소그룹 재생산의 세 번째 원리는 ‘분위기 쇄신의 원리’이다. 즉 모든 소그룹 구성원들이 소그룹 배가를 사모하는 분위기로 만드는 것이다. 소그룹의 배가는 현재의 소그룹에서 일정한 인원을 분리하여 새로운 소그룹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현재의 소그룹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간의 교제를 누리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는 그 소그룹이 나누어지는 것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다. 이른바 친교과잉증으로 인해 소그룹의 번식을 거부할지도 모른다. 이를 극복하게 위해서는 불신자를 위한 중보기도를 활성화하여 초청의 역사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또한 소그룹 배가의 유익을 인지시키고 칭찬과 인정을 통해 구성원들을 동기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영적 성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적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기꺼이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헌신하게 된다.

  

소그룹 재생산의 네 번째 원리는 ‘전도 정착의 원리’이다. 불신자 전도는 역동적인 소그룹 재생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소그룹 내에서 아무리 예비 리더가 잘 준비되어 있다 해도 실제적인 부흥이 없이는 재생산이 불가능하다. 재생산하는 소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초청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소그룹은 초청하기 좋은 구조이며 초청은 전도의 시작이다. 소그룹 전도의 대상은 소그룹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즉 오이코스이다. 윌로우크릭 교회에서는 오이코스 전도의 대상을 6F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Family(가족), Friend (친구), Fellowship(소속기관이나 단체), Fun(취미모임), Factory(직장), 그리고 Fishing 즉 낚시와 같은 교회 내의 각종 행사이다. 오이코스가 또 다른 오이코스를 전도하는 오이코스 체인이 형성될 때 전도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소그룹에 사람들은 초대했다면 이제 그들을 동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 신자 정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따뜻한 사랑이다. 소그룹은 대그룹보다 더욱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소그룹이 사랑과 관심, 애정이 넘치는 분위기가 된다면 새 신자 정착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34)

  

소그룹 재생산의 다섯 번째 원리는 ‘모델 결정의 원리’이다. 모임의 참석 인원도 늘어가고 예비 리더도 준비되었다면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소그룹을 나눌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소그룹을 분할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따라야 한다. 즉 자연스러운 관계의 선을 따라 소그룹을 나누어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새로운 그룹을 만들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기존 관계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분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성훈 박사는 제프리 아놀드(Jeffrey Arnold)가 구분한 것에 근거해서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1) 기존의 소그룹에서 예비 리더와 몇몇의 멤버가 나가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모델의 강점은 기존의 소그룹에 심한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분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기존의 소그룹 리더가 나가 새로운 그룹을 만들고 예비 리더가 원래 소그룹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 모델의 장점은 예비 리더에게 이미 틀이 잡힌 소그룹을 인도하게 함으로써 더 큰 성공의 가능성을 준다는 것이다. 3) 예비 리더로 하여금 혼자서 완전히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델의 장점은 기존의 소그룹의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소그룹을 운영할 수 있다. 4) 기존의 리더가 혼자서 완전히 독립하여 새로운 소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리더는 이미 소그룹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그만큼 신생 소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5) 모든 구성원으로 하여금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델은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소그룹을 생산한다는 이론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성공률은 높지 않다.

  

소그룹 재생산의 여섯 번째 원리는 ‘시기 설정의 원리’이다. 즉 소그룹의 재생산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소그룹이 적절한 재생산의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면 소그룹이 재생산을 해야 할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1) 규모가 커지면서 소그룹 구성원들 사이에 친밀성과 돌봄이 약화될 때는 재생산을 고려해야 한다. 2) 소그룹 구성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때 배가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3) 새로운 리더가 준비되면 배가를 고려해야 한다. 4) 사람들의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배가해야 한다.

  

소그룹 재생산의 마지막 원리는 소그룹이 탄생한 후에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추후 관리의 원리’이다. 추후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존 맥스웰은 “어떤 일이든지 목표를 달성하는 마지막 척도가 비로 지속적인 점검”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소그룹 재생산의 성공적인 마침표는 추후 관리의 성패에 달려있다. 효과적으로 신생 소그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에서와 모그룹 차원에서의 관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교회 차원의 관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소그룹 관리 시스템 구축, 새로운 리더의 훈련, 신생 소그룹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통한 중간 점검이 그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소그룹 재생산을 위해서 계속적인 리더의 훈련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주기적으로 그들과 만나 목회 비전을 공유하며 리더십과 성경교수법. 영성관리, 모임인도 등에 관한 노하우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소그룹 사역이 발전하게 되면 소그룹 리더를 돌볼 별도의 전담 사역자나 코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오랜 경험을 가진 리더가 새로운 리더를 돌보는 멘토링 시스템을 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후 관리는 소그룹 재생산, 나아가 소그룹 사역 자체의 궁극적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이다. 로마서, 고린도서, 에베소서 등과 같은 신약의 대다수 서신서도 어떤 의미에선 일종의 추후 관리를 위한 편지였다. 35)

  

건강한 교회는 단지 숫자가 많다고 해서 큰 건물이 있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재생산의 원리를 철저히 내면화하지 않으면 허약한 교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허약한 교회는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왕성한 신진대사를 통해 분열하는 건강한 세포처럼 교회도, 소그룹도 계속해서 세포분열을 해야 한다.

 

 

 

 

 

 

 

 

 

 

 

 

 

 

 

 

 

 

 

 

1) 이상화 ․ 채이석, op. cit., p. 47.

 

 

2) Ibid., pp. 48-51.

 

3) Ibid., pp. 52-54.

 

 

4) Ibid., pp. 54-56.

 

 

5) Ibid., pp. 56-60.

 

 

6) J. Comiskey, op. cit., p. 28.

 

7) Ibid., p. 22.

 

8) Ibid., p. 32.

 

9) 이상화 ․ 채이석,  op. cit., p. 159.

 

10) 류영모, 아버지의 마음과 비전을 품은 G12 셀 리더십 (서울: 서로 사랑, 2004), p. 54.

 

 

11) J. Comiskey, op. cit., p. 34.

 

12) 류영모, op. cit., p. 116.

 

13) 조용기, 소그룹 리더 학교 (서울: 교회성장연구소, 2005), p. 34.

 

14) 류영모, op. cit., p. 62.

 

15) 이상화 ․ 채이석,  op. cit., p. 115.

 

16) Ibid., p. 117.

 

17) Ibid., p. 118.

 

 

18) Ibid., pp. 119-121.

 

 

19) Ibid., p. 123.

 

 

20) Ibid., p. 124.

 

 

21) Ibid., p. 136.

 

 

22) Ibid., p. 137-140.

 

23) Ibid., pp. 141-142.

 

24) Ibid., pp. 82-84.

 

25) Neal F. Mcbride, op. cit., p. 164.

 

26) J. Mallison, op. cit., p. 85.

 

27) 이상화 ․ 채이석,  op. cit., p. 85.

 

28) Robert E. Coleman, The Master Plan of Evangelism, 홍성철 역, 주님의 전도 계획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0), p. 111.

 

29) 조용기, op. cit., p. 70.

 

30) Ibid., p. 225.

 

31) Robert E. Coleman, op. cit., p. 104.

 

32) J. Comiskey, Home Cell Group Explosion, 박영철 역, 셀 그룹 폭발 (서울: NCD 2003), p. 49.

 

33) 명성훈, op. cit., pp. 229-130.

 

 

34) Ibid., pp. 231-135.

 

 

35) 명성훈, op. cit., pp. 23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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