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7 <바울의 2차 변호와 예수님을 증거함> | 이정현 목사 | 2024-1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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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사도행전23:1-35절 개역개정1. 바울이 공회를 주목하여 이르되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하거늘 2.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바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치라 명하니 3. 바울이 이르되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네가 나를 율법대로 심판한다고 앉아서 율법을 어기고 나를 치라 하느냐 하니 4. 곁에 선 사람들이 말하되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네가 욕하느냐 5. 바울이 이르되 형제들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하였노라 기록하였으되 너의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더라 6. 바울이 그 중 일부는 사두개인이요 다른 일부는 바리새인인 줄 알고 공회에서 외쳐 이르되 여러분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로 말미암아 내가 심문을 받노라 7. 그 말을 한즉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사이에 다툼이 생겨 무리가 나누어지니 8. 이는 사두개인은 부활도 없고 천사도 없고 영도 없다 하고 바리새인은 다 있다 함이라 9. 크게 떠들새 바리새인 편에서 몇 서기관이 일어나 다투어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니 악한 것이 없도다 혹 영이나 혹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으면 어찌 하겠느냐 하여 10. 큰 분쟁이 생기니 천부장은 바울이 그들에게 찢겨질까 하여 군인을 명하여 내려가 무리 가운데서 빼앗아 가지고 영내로 들어가라 하니라 11.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12.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13.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15.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 척하면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16.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내에 들어가 바울에게 알린지라 17. 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이르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18. 천부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이르되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 말이 있다 하여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 하매 19. 천부장이 그의 손을 잡고 물러가서 조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20.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 당신은 그들의 청함을 따르지 마옵소서 그들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니 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알렸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23. 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 제 삼 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창병 이백 명을 준비하라 하고 24. 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며 25. 또 이 아래와 같이 편지하니 일렀으되 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하나이다 27.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28.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고자 하여 그들의 공회로 데리고 내려갔더니 29. 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30. 그러나 이 사람을 해하려는 간계가 있다고 누가 내게 알려 주기로 곧 당신께로 보내며 또 고발하는 사람들도 당신 앞에서 그에 대하여 말하라 하였나이다 하였더라 31. 보병이 명을 받은 대로 밤에 바울을 데리고 안디바드리에 이르러 32. 이튿날 기병으로 바울을 호송하게 하고 영내로 돌아가니라 33. 그들이 가이사랴에 들어가서 편지를 총독에게 드리고 바울을 그 앞에 세우니 34. 총독이 읽고 바울더러 어느 영지 사람이냐 물어 길리기아 사람인 줄 알고 35. 이르되 너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오거든 네 말을 들으리라 하고 헤롯 궁에 그를 지키라 명하니라 사도행전 23:1-35 바울의 2차 변호와 예수님을 증거함 바울은 성전에 모여 있던 살기등등한 유대인들 앞에서 자기를 변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밝은 빛으로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분이 나를 구원하여 주셨고 나에게 사명을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바울의 이같은 선포로 인하여 유대인들이 더 과격한 반응을 보이자 천부장은 바울을 안으로 끌고가서 채찍질하여 심문을 하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로마 시민임을 밝히자 그들은 놀라며 바울을 공손하게 대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천부장이 소집한 공회 앞에 바울은 자유로운 몸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바울은 두 번째로 자기를 변호하며 아울러 예수님을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로 이송되게 됩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본문이 길지만 간단히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봄으로 은혜받고자 합니다. ˃ 먼저는 공회 앞에서의 바울의 증언 부분입니다(1-11). 우선 바울은 아주 강하게 ‘오늘날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선언합니다. ‘섬겼노라’는 헬라어 단어(페폴리튜마이, πεπολίτευμαι)에서 영어의 ‘politics(정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단어는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다’는 뜻입니다. 곧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그 의무를 다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일에 내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 시민으로 합당하게 살았음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래서 나는 재판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모든 일에 하늘나라 시민으로서 그 의무를 다 했으므로 너희 앞에서 재판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공회 의장인 대제사장 아나니아(48-59년)가 바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치라고 명령합니다. 방금 바울이 말한 것은 망령된 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누구 앞에서 감히 네가 그런 말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입을 치라는 것은 입으로 그런 방정 맞은 말을 했기 때문에 그 입을 치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대제사장의 이 말을 듣자 마자 ‘이르되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네가 나를 율법대로 심판한다고 앉아서 율법을 어기고 나를 치라 하느냐’고 맞받아 쳤습니다. 이 말은 주님이 평소에 종교 지도자들에게 하셨던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다’(눅 11:39)는 말씀이나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다’(눅 11:44)는 말씀과 비슷한 것입니다. 바울은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차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질책한 것입니다. 바울의 이 말은, 다시말해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는 일종의 예언으로, 결국 얼마 못가서 대제사장은 헤롯 궁전으로 도망갔고 그의 집은 불탔으며 마침내 살해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바울의 예언대로 하나님이 그를 치심으로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바울 곁의 사람이 ‘네가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욕하느냐’고 말하자 바울이 ‘형제들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이 ‘너의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출 22:28)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알지 못하고 말한 것을 사과하는 듯합니다. 혹자는 바울이 그가 대제사장인 줄 정말 몰랐다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알았지만 대제사장답지 않다는 풍자적인 의미로 사용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 풍자적인 의미로 말했다면 뒤에 성구까지 인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솔히 여기는 처사가 될 것이므로 전자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대제사장이 요란한 옷을 입고 있었다 할지라도 바울의 좋지 않은 눈으로는 안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지난 20년 동안에 임시적으로만 방문하였고 아나니아는 이 사건이 있기 전인 A.D. 48년에 대제사장이 되었기 때문에 바울은 그를 알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공회원들 중에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이 있는 줄 알고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로 말미암아 내가 심문을 받노라’(6)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함으로 바리새인의 동정을 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들이 기소한 주 내용은 모세의 율법과 성전을 모독했다는 것이지만 바울은 ‘죽은 자의 부활’로 인하여 심문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이 여전히 강조하며 진술하는 내용은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것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서서 심문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문제로 유대교의 두 파는 서로 다투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두개인들은 부활, 천사, 영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바리새파는 다 믿기 때문입니다. 청중들은 둘로 분리가 되었고 바리새파 사람들은 일시적이나마 바울 편이 된 것입니다. 바리새파에 속한 어떤 서기관은 공개적으로 일어나서 ‘우리가 이 사람을 보니 악한 것이 없도다’라며 무죄 선언 정도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바울의 죄상을 알기 위하여 공회 앞에 데려왔는데 오히려 공회의 분쟁(대치 상태, 교착 상태)으로 인하여 바울이 그들에게 찢겨질까 봐 천부장은 군인을 명하여 안토니오 영내로 데려가라고 합니다. 1차 때와 같이 바울의 2차 변호도 갑작스럽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영내에 들어감으로 바울은 해하려는 자기 동족 유대인의 손으로부터 이방인의 손에 의해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11). 또 한 번 환상이 바울에게 나타났습니다. 중대한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바울은 주님의 나타나심으로 인하여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9:4, 16:9, 18:9, 22:17, 27:23). 이번의 환상은 바울이 로마에서도 증언하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편안한 여행은 약속받지 못했지만 로마에 간다는 것과 그곳에서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였습니다. 로마행은 그의 숙원이었는데(19:21, 롬 1:13)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바울은 용기를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육체적, 환경적, 정신적으로 위기를 당한 당신의 제자들을 항상 이렇게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 본문의 두 번째 부분은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와 그 음모가 발각이 되는 내용입니다(12-22). 공적으로 바울을 해하지 못한 유대인들은 이제 음모를 꾸며 그를 암살하려고 합니다. 40여 명의 결사대가 모여서 바울을 죽이지 않으면 먹지 않겠다고 작정합니다. 이는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 계속 금식하지만 바울을 죽이면 금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입니다. 선한 일을 위하여 금식하며 결정해야 할 것인데, 이들은 악한 일을 도모하기 위하여 금식까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극단의 신앙적인 신념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들이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찾아가서 협조를 구합니다.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한 사실을 알리면서, 공회가 바울에 대해 조사할 일이 있으니 보내 달라고 부탁하면 우리가 그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그를 죽이겠다는 것입니다. 안토니오 요새와 공회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 공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40인의 살인 음모자들과 높은 종교지도자들은 야합해서 이 일을 실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살인 음모는 바울의 어린 조카에 의해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바울의 친척에 대하여 성경은 언급하고 있으나(롬 16:7, 11) 직접 그 호칭을 거론하기는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결국 유대인들의 매복 소식이 바울에게 전해졌고 바울은 한 백부장을 불러 이 아이를 천부장에게 데려가라고 함으로, 자기 조카로 하여금 천부장에게 모든 음모의 전말을 말하게 합니다. 바울의 생질이 천부장에게 고하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20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 당신은 그들의 청함을 따르지 마옵소서 그들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니”(20-21). 두 가지를 말한 것인데 하나는 바울을 산헤드린 공회에 보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금식하며 바울을 죽이기로 한 40여 명이 매복하여 있다는 것입니다. 청년의 이 말을 들은 천부장은 ‘이 일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이 일이 탄로 나면 청년의 생명도 위태로울 수 있고 또한 바울의 가이사랴 이송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보고로 천부장은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질 것을 생각하고 로마 시민인 바울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 본 장의 마지막은 바울이 가이사랴로 이송되는 장면입니다(23-35). 천부장은 바울을 가이사랴로 호송하는 작전을 세웁니다. 백부장 두 명을 불러 보병 200명과 마병 70명과 창군 200명을 준비하고 아울러 바울이 타고 갈 말을 준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군사(472명)를 동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바울의 안전을 중요시 했다는 것입니다. 작전 개시는 오늘 저녁 9시라고 했습니다(밤 제3시는 해가 지고 난 후 세 시간 째를 말함). 지금까지는 천부장을 비롯한 로마 군인들은 바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의 폭동을 진압하면서 강제적으로 붙잡았고 죄가 정해지지도 않았음에도 쇠사슬로 묶었고 영내로 끌고 갔고 채찍질하고 심문을 했고 감옥에 가두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하여 바울을 공회에 넘겨 심문을 받게 했습니다. 이렇게 바울을 대했던 로마 군인들이 이제는 472명의 군사를 동원하여 바울로하여금 유대인의 해를 받지 않도록 지켜, 보호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천부장은 총독에게 보낼 편지를 준비합니다. 천부장의 이름이 26절에서 ‘글라우디오 루시아’로 밝혀집니다. 루시아는 헬라식 이름이고 글라우디오는 로마식이므로 아마도 그가 로마 시민권을 돈으로 샀을 때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의 편지는 일종의 형식화된 공문(송장, 전문 용어로 엘리구임)일 것입니다. 이 공문 내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네 가지입니다. 먼저 천부장은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죽을 찰나에 로마 시민임을 알고 구했다는 것입니다(27). 다음은 그를 산헤드린 공회에 세워 심문을 했으나 사형이나 구금에 처할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28-29). 셋째는 이 사람을 살해할 음모가 밝혀져 급히 총독에게 보낸다는 진술입니다(30). 마지막으로 천부장은 고소하는 유대인들에게 총독에게 가서 그 고소내용을 진술하라고 말해 두었다는 것입니다(30).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 사람은 로마 시민으로서 구금이나 사형을 받을 죄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내용으로 공문을 만들어서 당시 총독인 벨릭스에게 보낸 것입니다. 벨릭스는 유대 제11대 총독으로 52-58년 사이에 통치한 사람입니다. 그는 신분은 노예였지만 헤롯 아그립바 2세의 누이인 그두실라와 결혼하여(행 24:24) 신분이 갑자기 상승된 인물입니다. 또한 그는 클레오파트라의 손녀와도 결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간교한 수단으로 출세한 악질적이며 탐욕스러운 관리였습니다.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그를 가리켜 ‘노예의 근성을 가지고 왕의 권세를 행사했다’고 그의 성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루시아 천부장은 이 벨릭스 총독에게 바울을 인계하는 것입니다. 한편 천부장의 명을 받은 군인들은 밤에 바울을 데리고 안디바드리(예루살렘 서북쪽 약 55km)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이곳까지는 위험한 산악지대였습니다. 그래서 전 병사가 호위를 하여 쉬지 않고 달려 온 것입니다. 아마도 이 지역의 어느 곳에 바울을 죽이고자 했던 40인의 살인자들이 매복하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로 이렇게 많은 군인들이 요란한 말발굽 소리를 내며 이동을 했어도 매복자들은 설마 이 무리 속에 바울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바울은 정예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예루살렘에서 안디바드리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평원지대이기 때문에 보병과 창군들은 돌아가고 이튿날 마병만으로 바울을 호송하여 가이사랴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마병들의 삼엄한 호위 속에 무사히 가이사랴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호송되어 온 바울의 모습을 아마도 이 지역에 있었던 빌립이나 다른 형제들이 보았을 것입니다. 군인들은 가이사랴의 영내에 들어가서 총독에게 천부장의 편지를 드리고 바울을 그 앞에 세웁니다. 벨릭스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 바울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어느 영지 사람이냐?’ 바울로부터 길리기아 다소라는 말을 듣고 너를 송사하는 사람들이 오거든 네 말을 듣겠다며 그를 헤롯 궁에 가두게 합니다. 총독이 이렇게 물은 것은 당시의 영토가 주로 황제의 영토와 원로원의 영토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리기아는 황제의 영토이고 또 수리아 관할이었으므로 벨릭스는 곧장 자기 소관임을 알고 그의 사건을 취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에 나오는 ‘헤롯 궁’은 대 헤롯이 건축한 궁전으로 이 당시에는 총독의 관저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헤롯 궁을 헬라어로 ‘브라이도리온’(πραιτώριον)이라고 하는데 예루살렘에 있는 총독의 임시 관저도 ‘브라이도리온’이라고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막 15:16). 이곳은 요새도 되고 재판정도 되었기 때문에 지하에는 대부분 감옥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곳, 즉 가이사랴의 헤롯 궁 지하 감옥에 수감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바울이 이곳에서 2년 동안이나 미결수로 구류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결론 우리는 본 장의 내용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습니다. 먼저는 공회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부분입니다. 자기는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고 죽은 자의 부활 때문에 심문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바울의 주장은 당파간의 갈등으로 공회를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이때도 바울은 자기 변호를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였습니다. 그의 설교나 변호의 주 내용이 부활이었다는 것은 그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를 알게 합니다. 다음은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와 그 음모가 발각이 되는 내용입니다. 바울을 심문하는 데 실패한 유대인들은 화가 나서 40인 결사대를 조직하여 바울을 죽이기로 계획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한 청년의 보고로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바울을 죽이지 않으면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했으니 바울을 죽이지 못한 그들이 이후 계속하여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본 장의 마지막 부분은 바울이 가이사랴로 호송되는 장면입니다. 천부장은 로마 사람 바울을 유대인의 음모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작전을 세웁니다. 그는 무려 472명의 군인을 뽑아서 바울을 호위하여 예루살렘에서 안디바드리를 거쳐서 가이사랴까지 무사히 호송합니다. 마병의 대표가 천부장의 편지를 벨릭스 총독에게 전하니 그가 바울의 영지를 물어보고는 그 사건을 접수하게 됩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이송되어 이제 가이사랴 헤롯 궁의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지속적으로 핍박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본문에서도 유대인들의 고소, 공회의 심문, 대제사장의 횡포, 살인 계획자들의 음모들이 있었습니다. 이같은 박해와 억압 속에서도 바울은 복음을 전파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였습니다. 전도하기에는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가 ‘나는 이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위해 내 목숨도 조금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대로, 핍박속에서도 예수님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때마다 하나님이 여러 방법을 통해 막아주시고 또한 친히 나타나셔서 위로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그에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든 바울을 로마로 보낼 것이며 그곳에서도 복음을 편만하게 펼치게 할 것입니다. 모든 일의 지휘봉은 하나님이 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 섭리, 뜻대로 인도해 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40인의 암살단이 있어도, 아니 그 무리가 400명, 4천명이라 할찌라도 바울의 목숨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 그에게 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이 예언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바울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확신하고 있던 바울은 비록 헤롯 궁에 갇혀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를 소망하며 하루하루를 기대 속에 살았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도 아름답게 이루실 하나님을 확실하게 믿고 현재를 소망 중에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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