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이해와 평가

강사:이정현 교수

1. 들어가는 말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적, 신앙적 뿌리를 이룬 것이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결정된‘신앙고백서',‘대소요리문답',‘장로회정치’그리고 '예배모범'이다. 이들 중 앞의 두 가지는 다른 것 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으며, 이것들을 성경 다음으로 중요한 자료로 여겼다. 이 둘은 동일하게 신자가 무엇을 믿느냐를 규정하며 신구약 성경에서 교훈한 도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기 쉽게 요약해 놓은 신조요, 문답서다. 주제별 조직신학적 체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예배모범’은 위의 두 가지 문서보다 먼저 총회에서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신앙고백서나 요리문답은 신학교의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교육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여기에 관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어 더 명확하고 폭 넓은 이해를 돕고 있으나 예배모범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 신학교에서 예배모범을 교과목으로 기획하여 가르치지는 않는다. 자료 또한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그리고 목사, 장로, 집사의 임직에서 동일하게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 정치 그리고 예배모범을 믿고 수용한다고 고백하지만 강도사 인허식과 권사 취임시에는 예배모범에 대한 부분이 제외되었음을 볼 때(헌법참고) 상대적으로 소홀한 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교회의 청소년들이나 가정의 아이들에게 예배모범이 설명되거나 체계적으로 교육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한마디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며 심도있게 교육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예배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과 무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무관심하여 그 실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로교회의 예배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영향하에 구성, 발전되었기 때문에 그것의 배경, 구조 그리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것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뿌리를 찾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바른 예배갱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올바르게 예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 가운데 형성된 개혁교회의 전통, 정통적 예배의 형성과정을 이해하고 그 전통의 흐름 위에서 한국 장로교회의 상황에 맞는 예배모델을 추구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17세기에 형성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 대한 연구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누구시며 그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에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그 위에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의 실천적이며 현실적인 문제에 주의할 때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장의 일차적인 목적은, 당대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인간역사와 교회사에 큰 영향을 주었던(Hetherington 1841:16-17) 웨스트민스터 성 총회의 역사적 배경과 회의 결과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둘째는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장로교 예배의 경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 자료인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이 연구로 인하여 예배모범의 역사적 가치와 한국 장로교회의 예전적 근간을 알게 될 것이다.

진행과정으로는 서론에 이어,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역사적 배경과 내용을 2항에서 다루었고 3항에서는 한국교회의 예배에 미친 영향과 긍정적, 부정적 평가를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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