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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5 <바울의 권면과 파선 중에 구조됨> 이정현 목사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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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사도행전27:27-44절 개역개정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33.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34.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38.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39. 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

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

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

42.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

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41215일 사도행전 27:27-44 바울의 권면과 파선 중에 구조됨

 

바울은 지금 1, 2,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와서 과격한 유대인들의 소요로 인하여 붙잡히게 됩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로 호송이 되어 2년 넘게 그곳에 구류되어 있다가 이제 로마로 압송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죄수들과 함께 바울은 이달리야로 가는데 이 죄수들의 호송 책임자는 백부장 율리오였고 여행경로는 가이사랴에서 출발하여 시돈, 시돈에서 구브로 위쪽으로 가서 무라에 도착하고 거기서 알렉산드리아 호로 갈아타서 그레데 항구 미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번 항해는 위험하니까 출항하지 말라고 했으나 백부장이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고 출발하게 됩니다. 저들은 그레데 항구의 한쪽인 뵈닉스에 가서 과동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항에서 출발하여 얼마가지 못해 큰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그 태풍의 이름이 유라굴로입니다. 워낙 거대한 바람이라 선원들이 어찌할 수가 없어서 배가 가는 대로 내버려 둡니다. 그리고 사공들이 짐을 바다로 던지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배의 기구들까지 버리게 됩니다.

 

바다 가운데에서 그들의 처참한 환경을 한마디로 표현한 구절이 사도행전 27:20입니다.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구원의 여망이 전혀 없었을 때 바울이 나서서 내 말을 듣고 그레데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이제는 안심하라고 하면서 비록 배는 파선되나 너희들의 생명은 무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장에서의 말씀의 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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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시간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27절에 자정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때부터 시작해서 32절까지는 표류 14일째 되는 자정에 일어난 일입니다.

 

바울 일행이 풍랑을 만난 지 14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저리 쫓겨가고 있었습니다. 아드리아 해는 이탈리아 시실리 남부에서 말타 사이에 있는 바다를 가리킵니다. 여기까지 표류하여 바람에 떠내려온 것입니다. 배가 표류하여 하루에 떠 내려가는 거리가 약 67.6km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레데 항구에서 이곳 아드리아 바다까지의 거리를 재어보니까(882km),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고 합니다. 13일 조금 더 걸렸을 것입니다. 성경의 기사와 오늘날의 과학적 탐구가 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로마까지 3,200km를 항해하면서 적어도 약 880km 이상을 풍랑에 의해서 밀리고 밀쳐서 엉겹결에 오게 되는 것입니다.

 

12시가 되었을 때 사공들이 물길을 재어보니까 20길이 되었고 또 조금 있다가 재어보니 15길이 되었습니다. 여기의 물을 재었다는 말은 납 덩어리를 바다에 던져 수심을 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20길 또는 15길에서 이라는 말은 성인 남자가 양팔을 벌려 왼손 중지 끝에서 오른손 중지 끝까지의 길이를 한 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1m 80cm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길은 수심이 36m를 말하고 15길은 27m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20길에서 15길로 낮아졌다는 말은 어느 육지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사공들은 배가 암초에 걸리지 않도록 배 후미로 가서 닻을 4개나 내려서 배가 요동하지 않게 단단히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사공들이 배가 육지에 닿으면 도망가기 위하여 닻을 내리는 척하다가 거룻배를 내린 것입니다. 여기의 거룻배는 오늘날로 말하면 구명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선이 위험할 때 이것을 타고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공들이 이것을 타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도망치려고 한 것입니다. 저들은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기들만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알아차린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 사공들이 배에 있지 않으면 너희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니까, 군인들이 구명정과 연결된 그 거룻줄을 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거룻줄을 끊어 버린 것은 배에 탄 사람들이 오직 하나님의 구원에만 의지하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14일째 되던 밤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27-32). 여기서도 바울은 죄인 아닌 죄수의 몸으로 끌려가는 몸이지만 결코 끌려가지 않고 무리들을 주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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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간대가 바뀌었습니다. 33절에 날이 새어 가매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15일 아침이 밝아오는 때에 일어난 일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사람들에게 음식을 권하여 먹으라고 합니다. ‘너희는 염려하지 말고 너희의 구원을 위하여 음식을 먹으라는 것입니다. 너희 중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이 음식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후에 떼어주니까 그들도 안심하고 양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같이 떡을 먹은 사람은 276명이나 되었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식탁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이들 중 대부분은 비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바울이 그들을 안심시키고 육체적 힘을 돋구는 행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은 두 주간 동안 굶으면서 계속 불안에 쌓여 있었지만 이제 바울을 통하여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 배불리 먹고 싣고 가던 모든 곡물, 즉 알렉산드리아 산 밀을 바다에 던져 배를 가볍게 하였습니다. 배를 가볍게 해야 얕은 물에서도 최대한 육지 가까이에 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양식도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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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한 번의 시간이 바뀌는데, 39절에 이제 날이 밝았다고 말합니다. 사물이 보이는 이른 아침입니다. 어느 땅인지는 모르겠으나 해안과 항만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곳으로 배를 대기로 하고 닻을 끊어 버리고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해서 육지에 입항하기로 했습니다. 정상 입항이 아닌 비상 입항인 셈입니다. 배의 앞쪽 부분은 모래에 부딪치게 되었고 배의 뒷쪽 부분은 밀치는 파도에 의해서 깨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군인들은 죄수가 도망갈 염려가 있으니 다 죽이자고 합니다. 군인들이 죄수를 죽이려고 한 것은 로마의 법률에 어떤 죄수가 도망하면 지킨 간수가 죄수의 죄를 대신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는 목적으로 죽이지 말고 수영할 줄 아는 군인이 먼저 나가고 나머지는 널판지나 배 물건을 이용하여 육지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랬을 때 44절 마지막 부분에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실감 나게 기술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누가가 이 배에 같이 탔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이 바울을 통해 예언한대로 배는 파선이 되었으나(22) 사람은 한 사람도 다치지 아니하고 다 구조되었던 것입니다(22, 26, 44). 단 한 명의 생명도 손상되지 아니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성취가 되었습니다.

 

결론

 

바울은 힘겨운 여정을 살아가면서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가장 암울하고 힘들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살았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고 성령으로 우리 안에 항상 임재하여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과격한 유대인들의 소요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해 주셨고 바울이 로마로 호송될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여 주셨고 가이사랴의 옥중에서도 하나님이 지키시고 인도하여 주셨고 로마로 항해하는 여정 속에서도 정말 죽을 고비를 만났지만 그 가운데서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바울은 순간순간 그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실천하시는 분으로 믿었습니다. 누차 네가 로마로 갈 것이라는 말씀과 두려워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씀, ‘이 모든 사람들을 너에게 주었다는 말씀들을 확실히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바울은 말씀 의존 사상이 대단히 강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반드시 그 말씀대로 된다고 믿은 것입니다. 과거 에녹이 그랬고 노아가 그랬고 아브라함이 그랬고 모세가 그랬고 여호수아가 그랬던 것처럼 바울도 약속의 말씀을 철저히 믿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의 목적을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깨닫고 거기에 자기 눈을 고정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목적에 따라 충성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거기에 충성했다는 말입니다.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으면서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분명 바울은 자기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 사명을 따라 충성을 다했던 인물입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이렇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항상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고,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며, 나를 향하신 목적에 부합한 삶을 살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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